색으로 ‘나’를 정의한다면

자,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 ‘나’를 정의하기에 적합한 색깔은 무엇일까?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싶지만, 채용 면접에서 심심찮게 등장해 면접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 기관 중에서 시각은 가장 먼저 대상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기관으로, 대부분의 경우70~80%의 정보는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을 거쳐 받아들여진다. 기존 학자들의 논의에 따르면, 처음 대상을 인지하게 되는 20초의 짧은 시간 동안 인지하게 되는 시각 정보는 색채 감각이 80%를 차지하며 20%는 형체 감각이다. 그 때문에 색상은 회사로고, 브랜드 마케팅과 같이 한순간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겨야 하는 부분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CCI (Color Institute of Color Research)는 소비자가 한 제품에 대해 가지는 첫인상의 약 60~90%는 색상에 의해 좌우된다고 밝혔으며, 이는 제품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즉, 인간의 눈을 사로잡고, 찰나의 순간에 무수한 충격을 선사하는 것이 색상이다.

그렇다면 ‘나’ 혹은 발표자에게 색상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먼저, 발표자 스스로 자신과 자신의 업무/직종, 살면서 경험한 무수한 시간을 하나로 정의하는 과정을 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성격, 취향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된다.

색상환에서 마음에 드는 색상을 찾으려고 뒤적뒤적 눌러보고 있으면, ‘하늘 아래 같은 색은 없다’는 우스개 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수없이 많은 색상은 서로 비슷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명도와 채도에 따라 고유하게 자신의 가치를 정의 내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톡톡히 드러낸다. 이처럼 자신을 대표하는 색상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열 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단 한 번의 이미지로 발표자와 관련된 이미지나 감성을 연상하게 만드는 기폭제인 역할을 한다. 이른바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투자인 것이다.

라틴어 brander(각인시키다)에서 유래된 브랜드라는 개념은 이미 지난 10년간 상품을 넘어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타인에게 보일 것인가 등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논하는데 빠질 수 없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각인된다는 것은 발표자가 발표를 끝낸 후에도 청중이 발표자를 떠올리고, 나아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본인이 선택한 색깔에 담아낸 본인 나름의 철학, 그리고 청중의 머릿속에 인식된 이미지가 만들어 낼 기회, 이것이 우리가 특정한 색에 자신을 빗대고 색깔의 힘에 편승해볼 만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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