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대 의사 전달 여부. 이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만 고려한다면 발화자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발화자의 잘못된 발음으로 인해 청중이 메시지를 오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음의 중요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흔히 목소리를 앞으로 내뱉지 못하고, 중얼거리듯이 말하는 사람들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부가적인 사항들이 오히려 발화자의 신뢰도와 자질 평가, 청중의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더 나은, 더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해 발음에 주의를 기울여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선 글에선 복식 호흡법과 관련하여 호흡 기관과 몸 전반의 긴장을 푸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더불어, 본 고에서는 독일어 발음을 개선할 수 있는 말하기 훈련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어 발음 연습을 할 때 볼펜류를 가로로 길게 무는 방법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독일어 소리를 연습은 이와 비슷한 듯 다른데, 바로 가는 연필/볼펜 대신 코르크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독일에서 코르크 연습 (Korkenübung/Korkentrick)이라고 불리는 이 연습 방법은 독일의 전문 강사나 배우 등 정확한 발음을 구사해야 하는 이들이 필수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준비물은 코르크 한 개면 충분하다. 자, 깨끗한 코르크 마개(혹은 이와 비슷하게 생긴 도구)가 준비되어 있다면 이제 연습을 시작해보자.
코르크 없이 독일어 1~2문장을 충분히 크고 명확하게 발음해본다.
코르크의 1/3 정도 치아 사이에 끼운 다음 최대한 천천히, 명확하게 문장을 읽어본다.
1~2분 정도 연습한 후에, 코르크를 빼고 다시 동일한 문장을 읽어본다.
연습 전후의 문장 전달력과 정확성의 차이가 있음이 느껴지는가? 코르크가 있는 경우, 이 장애물로 인해 소리를 내뱉기 위해 입과 턱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입 안의 공간이 넓어진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턱과 입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하루에 1~2번 꾸준히 연습하면서 코르크가 있고 없는 상황에서 입술, 입, 턱 등이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지 차이를 인식하고 관찰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입 모양의 변화를 녹화하여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