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선사하는 작은 변화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라는 옛말이 발표/취업 면접 시에도 아주 유용하고 중요한 의미가 있으리라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긴장된 상태에서 내 입꼬리가 경직되어 있는지 신경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아마 가장 뒷전의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발표나 인터뷰를 할 때 당신이 미소를 지으면 일어나게 될 마법 같은 사소한 변화를 몇 가지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다 읽고 난 후, 당신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길 바라본다.

청중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발표 분위기를 좌우한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발표를 시작하면,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호의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웃고 있는 사람을 볼 때 뉴런을 자극하게 되어 안면 근육 조절을 통제하여 무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며 미소를 유발하게 된다. 간단히 발표 상황에 적용해 보자면 당신이 미소를 띤 채 청중과 눈을 맞출 때 청중들도 당신에게 미소로 화답할 것이다. 

설득에 힘을 더한다.

당신이 누군가를 설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웃음의 힘은 감초 역할을 한다. 설득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중 곁들어지는 미소나 웃음은 청중에게 당신이 프로젝트를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되어 그 말의 힘과 에너지가 커지게 된다. 당신이 친절하고 정직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덤이다. 

발표자의 기분을 좌우한다.

표정에 따라 감정 상태가 달라진다는 안면 피드백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에 따라, 독일의 한 심리학 연구팀은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A 집단은 어금니 사이에 볼펜을 문 채로(웃는 표정 집단), B 집단은 볼펜을 입술로만 물게 한 후(입술을 내민 불만 있는 표정) 만화를 보게 하였다. 그 결과, 웃는 표정을 짓게 된 A 집단의 참가자들이 만화가 훨씬 재밌다고 답하였다-물론 이를 부인하는 주장들도 있지만. 

이처럼 미소/웃음은 발표자의 기분을 보다 긍정적으로 만들어주어, 긴장되고 경직된 느낌을 풀어주고 어느 순간 발표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발표나 면접과 같은 공식적 상황에서는 어느 때보다 자신의 말투와 손짓, 표정이 내 맘 같지 않지만,한편으로는 자신의 통제 안에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종의 연습 기간 없이 갑자기 짓는 미소는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거울 앞에서 틈틈이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어떤 눈빛과 어떤 미소, 어떤 제스처가 잘 어울리는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을 때 김치~/치즈~/스마일~ 읊조리는 것처럼 가볍게 미소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발표 상황이 아니어도 좋으니, 평상시에 미소를 유지한다면 그날 하루가 특별하지 않았더라도 작은 당신의 미소가 오히려 당신에게 특별함을 선사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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